사색의 시간1 속도가 아니라, 깊이로 우리는 지금 ‘속도의 시대’를 살고 있다. 모든 것이 빠르다. 생각보다 반응이 먼저고, 질문보다 답이 먼저 주어진다. 속도는 곧 유능함이고, 느림은 곧 낙오처럼 여겨진다. 그러다 보니 우리 삶은 점점 더 조급해지고 있다. 학교에서는 빠르게 진도를 나가야 하고, 사회에서는 빠르게 성과를 내야 한다. 심지어 인간관계마저도 빠르게 맺고, 빠르게 끊는다. 더 빠르게, 더 많이, 더 짧은 시간에 무엇인가를 이루는 것이 ‘능력’으로 인식되는 시대. 하지만 문득 묻게 된다. “우리는 정말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 걸까?” 아니면 단지 겉만 스치듯 지나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속도는 분명 편리함을 주지만, 깊이를 앗아간다. 식물원을 방문해도 우리는 흔적을 남기기 위해 사진 찍기에 바쁘다. 정작 그곳이 주는 고요한 아름다움.. 2025. 5. 30.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