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방향2

달려가는 인생에게 장벽은 방향을 바꾸는 계기가 된다 나는 오랫동안 멈추지 않았다.삶은 달리는 것이었고, 속도를 잃는 건 곧 실패라고 믿었다.앞만 보고 달려야 한다고, 쉬는 건 나약함이라고,어디선가 들은 말을 내 삶의 진리처럼 붙잡고 있었다. 어쩌면 그 믿음이 틀렸다는 건이미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는지도 모른다.하지만 나는 멈추지 않았다.나를 막아설 어떤 것도 용납하지 않으려 했다.어쩌면 정확히 말하자면, 멈출 수 없었다.팽이가 돌기 시작하면 방향을 바꾸기 어려운 것처럼,삶도 일정한 속도로 굴러가기 시작하면 멈추거나 꺾는 것이 쉽지 않다.팽이의 방향을 바꾸는 일은 줄을 옆에서 대어 밀어주는 일로 충분하지만,인생은 더 큰 계기를 필요로 한다.그 계기는, 예상치 못한 순간에 찾아왔다. 그러다, 어느 날 장벽을 만났다.생각지도 못한 실패, 뜻밖의 병, 깊은 관계의.. 2025. 5. 29.
통찰 없이 흘러간 학창 시절 학창 시절, 내 인생에는 언제나 ‘목표’라는 단어가 붙어 있었다.좋은 대학, 괜찮은 성적, 취업이라는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관문들.그것들은 너무나 당연하게 설정된 이정표처럼 보였다. 선생님들은 목표를 세우라고 했고,부모님은 성실히 그 목표를 향해 나아가라고 했다.나는 주어진 틀 안에서 계획을 세우고, 열심히 그 안을 채웠다.하지만 지금 돌아보면,그 모든 목표는 ‘왜?’라는 질문이 빠진, 껍데기뿐인 목표였다. 이 땅에 존재하는 인생은 무엇인가?나는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가?이런 사유 없이 목표를 향해 내동댕이쳐진 존재였다.세월이 흐른 뒤에야 더 중요한 것은“나는 어떤 존재인가” 하는 물음임을 느꼈지만,이미 되돌이킬 수 없음을 비로소 깨닫게 되었다. 나는 나 자신에게 묻지 않았다.“왜 이 길을 가는가?”“이것.. 2025. 5.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