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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방향3

속도가 아니라, 깊이로 우리는 지금 ‘속도의 시대’를 살고 있다. 모든 것이 빠르다. 생각보다 반응이 먼저고, 질문보다 답이 먼저 주어진다. 속도는 곧 유능함이고, 느림은 곧 낙오처럼 여겨진다. 그러다 보니 우리 삶은 점점 더 조급해지고 있다. 학교에서는 빠르게 진도를 나가야 하고, 사회에서는 빠르게 성과를 내야 한다. 심지어 인간관계마저도 빠르게 맺고, 빠르게 끊는다. 더 빠르게, 더 많이, 더 짧은 시간에 무엇인가를 이루는 것이 ‘능력’으로 인식되는 시대. 하지만 문득 묻게 된다. “우리는 정말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 걸까?” 아니면 단지 겉만 스치듯 지나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속도는 분명 편리함을 주지만, 깊이를 앗아간다. 식물원을 방문해도 우리는 흔적을 남기기 위해 사진 찍기에 바쁘다. 정작 그곳이 주는 고요한 아름다움.. 2025. 5. 30.
1등만 기억하는 시대에 살지만, 우리는 ‘1등만 기억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스포츠 중계에서, 입시 결과에서, 회사의 성과 발표에서항상 사람들은 최상위에 선 사람만 주목한다.2등은 물론이고, 그 뒤를 묵묵히 걸어가는 사람들의 노력은쉽게 잊혀진다. 그런 분위기 속에서 나도 오랜 시간 ‘기억에 남는 사람’이 되기 위해애쓰며 살아왔다.눈에 띄어야 의미가 있고,성과를 내야 존재가 증명된다고 믿었다.그러다 보니 어느새 삶은‘비교’라는 잣대 위에서만 평가되고 있었다.잘하고 있다기보다,남들보다 잘하고 있는지를 먼저 따졌다.내가 진심을 다했는지보다,사람들이 어떻게 보는지가 더 중요했다.순위표에서 조금만 밀려나도존재감이 사라지는 느낌이 들었고,어디에 있든 ‘1등이 아니라는 이유’만으로내 자신이 초라하게 느껴졌다. 그러던 어느 날, 이런 생각이 문득 들.. 2025. 5. 29.
달려가는 인생에게 장벽은 방향을 바꾸는 계기가 된다 나는 오랫동안 멈추지 않았다.삶은 달리는 것이었고, 속도를 잃는 건 곧 실패라고 믿었다.앞만 보고 달려야 한다고, 쉬는 건 나약함이라고,어디선가 들은 말을 내 삶의 진리처럼 붙잡고 있었다. 어쩌면 그 믿음이 틀렸다는 건이미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는지도 모른다.하지만 나는 멈추지 않았다.나를 막아설 어떤 것도 용납하지 않으려 했다.어쩌면 정확히 말하자면, 멈출 수 없었다.팽이가 돌기 시작하면 방향을 바꾸기 어려운 것처럼,삶도 일정한 속도로 굴러가기 시작하면 멈추거나 꺾는 것이 쉽지 않다.팽이의 방향을 바꾸는 일은 줄을 옆에서 대어 밀어주는 일로 충분하지만,인생은 더 큰 계기를 필요로 한다.그 계기는, 예상치 못한 순간에 찾아왔다. 그러다, 어느 날 장벽을 만났다.생각지도 못한 실패, 뜻밖의 병, 깊은 관계의.. 2025. 5. 29.